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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공매

한국도로공사가 출자한 기업, 하이웨이솔라(주) 지분 공매

by 자산 창조 2024. 6. 4.

# 한국도로공사가 보유한 흑자기업 하이웨이솔라(주)의 지분이 공매에 나왔다.

한국도로공사(이하 "공사"라고만 한다)는 자사가 보유한 출자회사 2곳의 지분을 23년 하반기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 계획이 조금 늦어져서 24년 5월에 매각 공고가 나왔다. 공사는 지난 2023년 9월 20일 태양광 법인 2개사의 출자지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한 용역을 공고했다. 이 용역은 지안회계법인이 주관사로 선정됐다. 공사가 지분을 매각하려는 출자회사는 고속도로태양광발전과 하이웨이솔라다. 두 회사는 2012년 4월, 2014년 4월 각각 설립됐으며 주요 사업은 ‘고속도로 태양광발전 시공 및 운영’이다. 공사의 출자 목적은 ‘고속도로 폐도 활용을 통한 태양광발전 추진’이다.

공사가 고속도로태양광발전과 하이웨이솔라에 가지고 있는 지분은 각각 50%와 29%다. 그중 하이웨이 솔라의 지분 29%가 공매에 나온 것이다.

위와 같은 물건은 일반인이 투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지만, 태양광 사업을 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물건이기에 검토해 본다.

# 매각절차

# 공고문의 주요 내용

# 하이웨이솔라의 지분구조

  • DL(주)의 지배 구조

참조; 2021년 07월 07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위제한 사항들이 적용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손자회사 지분율(상장사 20%, 비상장사 30%) △자회사 외 국내계열사 주식소유 불가 △증손자회사 지분 100% 보유 등이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막으려는 목적이다.

DL㈜에서는 증손회사 행위제한 이슈로 태양광 발전 계열사인 하이웨이솔라, 부동산위탁관리회사인 대림AMC 지분이 대두됐다. 자회사 외 국내 계열회사 주식 소유로는 김해동서터널, 대림AMC, 포천파워 등이 해당된다. DL㈜는 지주회사 전환일로부터 2년인 오는 2023년 1월까지 해당 이슈들을 모두 해소해야 했다.

하이웨이솔라는 합작사다. DL㈜ 손자회사인 포천파워가 40%를 가진 최대주주다. 한국도로공사가 29%, LG헬로비전 21%, 삼일에너지가 10%를 보유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합작사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DL㈜가 모든 지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결국 DL㈜는 하이웨이솔라에 대해 보유 주체를 바꿔 지배구조 단계를 올리는 방안을 택했다.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DL에너지가 자회사인 포천파워가 보유한 하이웨이솔라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올해 관련 절차가 이뤄지면 하이웨솔라는 DL㈜ 입장에서 손자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결국 DL㈜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는 일환으로 하이웨이솔라 지분을 자회사인 DL에너지가 취득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지분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 현재 하이웨이솔라의 지분 구조(2023년 감사보고서 참조)

그런데, DL에너지는 위와 같이 어렵게 지분구조 개편을 완료하였음에도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자신이 보유한 하이웨이솔자의 지분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 하이웨이솔라의 재무제표 등

  • 하이웨이솔라는 돈이 되는 회사인가 검토해 보자^^

하이웨이솔라는 한국전력처럼 재무건전성이 시급한 공기업도 아니다. 지난해 공사의 부채비율은 84.35%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50% 이내로 관리가 되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한국도로공사의 재무상태는 공기업 중 양호한 편에 속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공사가 적자를 겪은 것도 아니다. 공사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637억1500만원으로 직전 연도 당기순이익 336억3500만원보다 89.45% 늘어난 수준이다. 아울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수백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재무상황에 ‘빨간불’이 켜진 한전처럼 흑자를 내는 사업이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매각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웨이솔라는 지난해 매출액 29억5971만원, 당기순이익 6억6391만원을 기록했다(아래 손익계산서 참조).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7.27%, 244.47%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실적도 나쁘지 않다. 하이웨이솔라가 2020년 적자(5386만원)를 낸 것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흑자를 올렸다.

# 한국도로공사는 왜 흑자회사인 하이웨이솔라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인가?

시민단체는 공사의 이번 출자회사 지분 매각을 비합리적으로 보고 있다. 고속도로 유휴 부지나 버려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업이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흑자까지 내고 있어 사업 타당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호철 경실련 경제정책국 간사는 “고속도로 태양광발전 사업은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흑자까지 내고 있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는 공공기관의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인데, 흑자를 내는 사업의 지분을 매각하려는 공사 행보는 오히려 이를 역행하는 것으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간사는 “공사가 태양광 사업에 힘을 줬던 전 정권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아울러 국토교통부나 공사 고위 퇴직자가 재취업 창구로 이 회사를 활용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려는 게 아닌지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사는 특수목적법인의 목적을 달성해 지분을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태양광발전 사업의 출자 목적은 초기 사업의 안정화를 달성하는 것이었다”며 “당초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판단했고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시설에 대한 부지 임대 수익은 계속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 뉴스워치(http://www.newswatch.kr)